제 1권 6장 주왕조(周王朝) ⑦ 서백 창(昌) - 고우영의 십팔사략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은 주나라가

어떻게 은나라 말기에

으뜸가는 제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서북쪽 먼 나라 견융국(犬戎國)에는 

좋은 말이 생산된다. 

유신(有莘)에서는 허리 잘록하고

둔부 넉넉한 애들이

잘 자랐다.

주나라 신하들은 

유리에 갇힌 

서백 창(昌)을 구출하기 위해

국비를 아끼지 않았다.

고우영 십팔사략 167페이지

 

잡털이라고는 

한 오라기도 없는

명마가 열 필

묘한 유신(有莘)의 

어린 여인이 또한 열 명 

 

욕심 많고 색을 밝히는 성미니깐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미리 아래사람들부터 뇌물로 써서

드디어 은 주왕(紂王)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유신(有莘)의 어린 여인들을 본

주왕(紂王)과 달기(妲己)는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무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북리의 무(北里之舞),

미미의 악(靡靡之樂)입니다. 

 

이런 뇌물들로 인해

결국 서백 창(昌)은 

유리에서 석방되어

은의 대궐이 있는 

조가(朝歌)로 왔습니다.

 

은 주왕(紂王)은 

서백 창(昌)을 용서해주며 

주나라 근거지로 돌아가서

근신하고 살라고 명합니다.

 

그 때 서백 창(昌)은 자신의 인생

최대의 승부수를 던집니다.

 

…

창(昌) : 대왕이시여!

신이 소유하고 있는

기름진 낙서의 땅을

모두 대왕께 드리겠나이다.

주왕(紂王) : ...?

...

 

다른 모든 제후들이 놀랐다. 

그 땅이 중원에서 제일가는

좋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백 창(昌)이 이야기합니다.

 

...

창(昌) : 그 대신 간청이 있사옵니다.

주왕 : 말하라.

창(昌) : 포락의 형(炮烙之刑)이라는 

           것을 폐지시켜 주십시오.

...

 

은 주왕(紂王)은 창(昌)의 뜻을 

정확히 간파했습니다.

 

자신의 옥토를 바치면서

포락지형(炮烙之刑)을 

없애게 해달라는 청으로 

모든 제후들에게 

자신이 덕을 보이려는 

계책임을 간파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창(昌)이 가지고 있던

낙서의 땅이 너무나 탐이 났기에

주왕(紂王)은 그 청을 수락했습니다.

 

이 계책을 준 것도 바로

셋째아들 단(旦)입니다.

 

형 발(發)은 이 계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

발(發) : 제후들의 마음을 사는 것도

중하지만, 그 곡창 지대를

송두리째 주기는...

단(旦) : 형님 뭘, 그러십니까?

어차피 되돌아올 

땅 아닙니까?

(단(旦)은 모든것을 이미 예측했던것 같습니다.)

...

 

아무튼

창(昌)은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

단(旦) : 전화위복입니다.

중원 천지에 지금 아버님

인기가 대단합니다. 

창(昌) : ...그런가?

...

 

은 주왕(紂王)과 너무나

대조적으로 온화한 정치를 펴서

 

사람들이 스스로 

머리 숙이고 들어오려 했습니다.

 

서북 오랑캐 견융(犬戎)을 토벌하고

밀수국과 기국을 합병

 

그리고 지금의 서안(西安) 근처의

간신배 숭후호(崇侯虎)를 타도합니다. 

 

숭후호(崇侯虎)는 서백을 

은 주왕(紂王)에게

밀고했던 사람입니다.

 

https://woo2father.tistory.com/22

제 1권 6장 주왕조(周王朝) ④ 주지육림(酒池肉林 ) - 고우영의 십팔사략

 

 

그래서 모든 제후들이 

속시원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왕(紂王)과 그 측근들은..

...

신하 : 살려준 서백 창(昌)이라는 자

         세력을 너무 키우는데요?

주왕(紂王) : 허허!

                  놔둬라! 제 새끼 고기를 

                  먹던 바보 같은 놈이다.

신하 : 듣자하니 숭후호(崇侯虎)를 짓밟고,

         그가 살았던 풍읍으로 

         옮겨갔다고 합니다. 

주왕(紂王) : 거봐라.

                  내가 무서우니까

                 서쪽 끝으로 피해 간

                 것이니라.

...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주나라 사람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는데.

 

어느 현자(賢者)가 나타나

나라를 크게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어느날 서백 창(昌)이 

사냥을 나섰다. 

 

당시에는 떠나기 전에

어떤 짐승이 잡힐 것인가

점을 펴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했습니다.

점쟁이가 점괘를 보는데

범도 아니요, 곰도 아니요

그렇다고 용도 아닌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한 번 더 점괘를 보는데

장차 패왕을 보좌할 인물을

찾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 날 사냥을 하러 나갔는데,

사냥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인적도 드물고, 토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낚시하는 80세 노인 강태공

 

낚시하는 한 노인을 만납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한 노인..

그는 지난 시간에 바닷가에서

아내에게 구박받던 

강상(姜尙) 노인입니다.

 

https://woo2father.tistory.com/24?category=375085

제 1권 6장 주왕조(周王朝) ⑥강태공(姜太公) - 고우영의 십팔사략

 

서백 창(昌)이 그 노인에게 

다가갔습니다.

 

...

창(昌) : 노인께서는 뉘시오?

강상(姜尙) : 한낱 늙은 어부올시다.

...

 

 

서백 창(昌)은

이 범상치 않은 노인을 

등용하였고,

 

그 때 80세가 되었던 강상(姜尙)은

드디어 능력을 인정받게 되어

서백의 스승이 되어

주나라의 살림을 맡게 됩니다.

 

주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분이라 해서

태공망(太公望), 

즉 강태공(姜太公)이란

별명이 붙습니다. 

 

태공망 강자아 이미지

 

낚시하다가 

등용된 것을 계기로

오늘날에는 낚시꾼의

대명사로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서백과 강상(姜尙)이 

처음 만났던 물가에서

현장에 같이 있던 어느 병사가

노인이 드리우던 낚싯대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낚시바늘은 

곧은 모양의

바늘이었습니다. 

 

애초에 80세 노인 강상(姜尙)은

낚시 같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단(旦)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

단(旦) : 그 분은 고기를 낚은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은 것이네...

...

 

어쨌든

강상(姜尙)을 얻은 주나라는 

더욱 부강해집니다.

 

서백의 온화한 인덕에

 

강상(姜尙)의 탁월한 정치 수완이

보태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 깊은 곳에 숨은

단(旦)의 계책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주나라는 

천하를 제패할 

마지막 단추가 꿰어졌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은나라의 패망과

주왕(紂王)과, 달기(妲己)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優2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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