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권 6장 주왕조(周王朝) ⑥강태공(姜太公) - 고우영의 십팔사략

주왕(紂王)에 의해 고초받고 있는

주나라 창(昌)의 이야기를 하는 중에

 

잠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강태공(姜太公)으로

불리는 강상(姜尙)입니다.

 

강태공(姜太公)이라고 하면

흔히 낚시꾼을 지칭하는

대명사라고 생각하는데

그 강태공(姜太公)이 바로 

강상(姜尙)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왜 강태공(姜太公)이 낚시꾼이

되었는지는 다음 시간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고, 오늘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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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권 6장 주왕조(周王朝) ⑦ 서백 창(昌) - 고우영의 십팔사략

 

강상(姜尙)은 주나라가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의 주인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강상(姜尙)은 본시 염제의 후손인데, 

지금은 집안이 몰락해서 평민이 되었다.

동쪽 바닷가에 살며, 집은 가난하다

고우영 십팔사략 1권 15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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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삼황(三皇) ④ 신농씨(神農氏) - 고우영의 십팔사략 1권

 

먹을 것이 없어서 

아내가 계속해서 고생하지만

강상(姜尙)은 일 하나 하지 않고

오직 공부만 했습니다.

 

그래서 돈 하나 벌어오지 않는 

강상(姜尙)에게 

아내가 면박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면박을 받으면서도

그는 맨날 공부만 했습니다.

 

머리도 좋은 편이라

한 번 읽은 것은 

결코 잊는 법이 없을 정도로

공부 머리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두 부부도 꽤나 

나이가 들었습니다.

 

...

아내 : 이제 그만큼 했으니

         그 공부로 밥벌이를

         좀 하시우.

강상(姜尙) : 아직이네

아내 : 뭐요? 남들은 죄다

         과거를 봐서 

         데꺽데꺽 벼슬을

         따잖아요?

강상(姜尙) : 그깟 놈의 벼슬!

아내 : 벼슬이 싫다면

         글을 뭣 때문에

         읽어?

강상(姜尙) : ...

                 벼슬도 벼슬 나름이네

                 조무래기 벼슬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

 

 

이런 상황이었기에

계속해서 살림은 찌들고, 

아내는 점점

사나워집니다.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

아내 : 야!

         네가 미적거려서

         글방 보조 자리를

         또 빼앗겼잖냐?

강상(姜尙) : 이보게, 

                   마누라야.

아내 : 보긴 뭘 봐!

강상(姜尙) : 이 몸은 그렇게

                  하찮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네.

아내 : 그럼, 고을 사또라도

         바라고 한다는 거야?

강상(姜尙) : 그런 것도 아니야.

아내 : 그럼 뭐야?

...

 

아내가 보기에

강상(姜尙)은 말만 하고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허풍이나 떠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세월은 계속해서 지나가고.

강상(姜尙)의 가난은 계속됩니다.

 

...

아내 : 이 병신아!

강상(姜尙) : 사지가 멀쩡한

                  남편더러 병신이라니?

아내 : 사지, 오지가 뭐냐?

          남처럼 밥벌이를

          못 하니까 병신이지.

강상(姜尙) : 두고 봐라.

                  이제 때가 오면

                  누구보다 큰 영달을

                  누리게 될 테니.

아내 : 아이구 두야!

         큰소리 치는 떠세는

         있어가지고!

...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그는 공부만 합니다. 

 

세월은 좀 더 흐르고

가난도 똑같이 깊어서

아내의 독기만이 잔뜩

익어갑니다. 

 

어느 비 오는 날

강상(姜尙)의 아내가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

아내 : 큰일났네.

         멍석에 콩을 널어놨는데,

         그 인간이 좀 거둬놨으면 

         좋겠는데...

...

 

집에 왔더니 

멍석이 없었습니다. 

 

 

...

아내 : 영감아 멍석 치웠나?

강상(姜尙) : ...

아내 : 콩 널었던 

멍석 어쨌어?

강상(姜尙) : 앗, 그렇다! 그래!

                  바로 이 문장이다!

                  이것이 비밀의 

                  문이었구나!

아내 : ...

...

 

 

멍석은 비에 쓸려가 버리고

집에 있던 남편은

그런 상황도 모르고

글만 읽고 있었습니다.

 

강상(姜尙)의 아내는

이 대목에서 

결국 지금까지 

참아오던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 

강상(姜尙)을 욕하고 

집을 떠나겠다고 합니다. 

 

강상(姜尙)의 이미지

 

그러자 강상(姜尙)은

...

강상(姜尙) : 그 동안 고생이 

                 많았지만, 참던 김에

                 조금만 더 참아보시구려

                 이제 큰 벼슬을 따면

                 임자도 호강을 하리.

아내 : 벼슬? 무슨 놈의 

         어떤 벼슬?

강상(姜尙) :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높은 벼슬

아내 : 야, 영감아!

         네 나이가 몇이냐?

강상(姜尙) : 임자보다 열 살 많지

아내 : 그래 육십, 칠십 될 때까지

         거지 노망으로 늙어온 주제에

         한 나라를 좌지우지?

         이제 너에게 지쳤다. 

...

 

그리고 아내는 떠나버립니다. 

 

아내가 떠난 뒤에 

70세의 강상(姜尙)도 집을 나와

방랑의 길을 떠나갑니다.

 

‘優2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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